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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탕바이 작성일20-11-13 15:14 조회34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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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대전화 비밀번호 공개 강제법 두고 논란

세계일보
추미애 법무부 장관이 12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예산결산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의원들의 질의에 답변하고 있다.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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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미애 법무부 장관이 이른바 ‘검언유착 의혹 사건’(채널A 기자의 강요 미수 사건) 수사에서 검찰이 한동훈 법무연수원 연구위원(검사장)의 휴대전화 비밀번호를 풀지 못한 일과 관련, 피의자의 휴대전화 비밀번호 공개를 강제하는 법률 제정을 검토하라고 지시한 것으로 전해져 논란이 일고 있다. 이 방침을 두고 추 장관이 윤석열 검찰총장의 최측근인 한 검사장 사례를 내세워 인권을 등한시했다는 비판이 거세다.

법무부는 12일 추 장관이 “외국 입법례를 참조해 한 연구위원처럼 피의자가 휴대전화 비밀번호를 악의적으로 숨기고 수사를 방해하는 경우 법원의 명령 등 일정 요건 아래 그 이행을 강제하고 불이행 시 제재하는 법률 제정을 검토하라”고 지시했다고 밝혔다. 앞서 추 장관은 지난달 12일 국정감사에서 “해당 지검(서울중앙지검)이 압수한 휴대전화의 비밀번호를 몰라서 포렌식을 못 하는 상황”이라며 수사 지연의 책임을 한 검사장에게 돌린 바 있다. 이에 한 검사장은 입장문을 내 “법무부 장관이 당사자의 헌법상 권리행사를 ‘악의적’이라고 공개 비난하고 이를 막는 법 제정을 운운하는 건 황당하고 반헌법적 발상”이라고 비판했다.

추 장관의 이런 지시 내용이 알려지자 곧장 거센 반발이 일었다. 더불어민주당을 탈당한 금태섭 전 의원은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그런 법(휴대전화 비밀번호 강제 공개 법)이 ‘자백을 강제하고 자백하지 않으면 불이익을 주겠다’는 법과 무슨 차이가 있느냐”며 “인권보장을 위해 수십 년간 힘들여 쌓아 올린 중요한 원칙들을 하루 아침에 유린해도 되느냐, 그것도 진보적 가치를 추구한다는 정부에서”라고 일침을 놨다. 그는 이어 “법률가인 것이 나부터 부끄럽다”면서 “이런 일에 한마디도 안 하고 침묵만 지키는 민변(민주사회를위한변호사모임) 출신 민주당 국회의원들한테도 솔직히 참을 수 없이 화가 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정의당 장혜영 원내대변인도 논평에서 “휴대전화 비밀번호 공개 강제와 불응시 불이익을 주겠다는 것은 형사법상 자백 강요 금지, 진술거부권, 자기방어권, 무죄 추정 원칙을 뒤흔드는 처사”라며 추 장관의 해당 법 검토 지시가 “인권을 억압하는 행태”라고 일갈했다. 장 원내대변인은 또 “추 장관은 국민 인권을 억압하는 잘못된 지시를 당장 철회하고 국민께 사과하라”고 촉구했다. 그는 추 장관이 제19대 국회 당시 테러방지법에 대한 필리버스터(무제한 토론을 통한 의사진행방해)에 나서서 “죄형법정주의의 근본적 의의는 국민 개인의 자유와 권리를 보장하기 위해 승인되는 국가권력의 자기제한”이라고 했던 발언도 언급했다.파워볼사이트

온라인 공간 곳곳에서도 날선 비판이 쏟아졌다. 각종 사회관계망서비스(SNS)와 온라인 커뮤니티, 포털사이트의 관련 기사 댓글란 등에서는 추 장관의 이번 지시를 놓고 “‘한동훈 방지법’을 만들어 윤 총장 측근들에게 경고를 보내는 것”이라거나 “법무부 장관이 법무(無)부 장관이었냐”, “위헌이다”, “인권변호사 출신 대통령이 임명한 법무부 장관이 어떻게 그런 지시를 할 수 있냐”는 등의 의견이 빗발치고 있다.

세계일보
12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예산결산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추미애 법무부 장관이 한 참석자와 인사를 하고 있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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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발이 잇따르자 추 장관은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인권 수사를 위해 가급적 피의자의 자백에 의존하지 않고 물증을 확보하는 과학수사 기법으로 전환해야 하지만, 피의자가 휴대전화 포렌식에 협력하지 않는다면 과학수사로의 전환도 어렵다”며 “디지털 세상에 살면서 디지털을 다루는 법률 이론도 발전시켜 나가야 범죄 대응을 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수사기관이 피의자 등을 상대로 법원에 암호해독명령 허가 청구를 하고 법원의 결정에도 피의자가 명령에 불응하면 징역형에 처하는 영국의 ‘수사 권한 규제법’(RIPA)과 프랑스, 네덜란드, 호주 등의 사례를 소개하면서 자신의 지시가 정당했음을 역설하기도 했다.

김주영 기자 bueno@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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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토부, SRT 연장 운행 반대 철회
GTX-C 따라 고속철 운행 준비키로
삼성, 의정부 등 4개역 플랫폼 확장
고속철 운행시기와 횟수 아직 미정

의정부까지 운행할 고속철은 EMU-320이다. 사진은 6량 1편성의 EMU-260. [사진 현대로템]
삼성역과 의정부역 등에 고속열차가 운행할 수 있는 길이 열리게 됐다. 당초 수서발 고속열차(SRT)가 수도권광역급행철도(GTX)-C 노선을 이용해 경기 동북부 지역까지 운행하는 것에 부정적이었던 국토교통부가 최근 방침을 바꿨기 때문이다.

13일 국토부에 따르면 김현미 장관은 최근 국회 예결위에서 "향후 GTX-C가 완공되면 SRT가 달릴 수 있도록 GTX-C 노선 중에서 SRT가 정차할 수 있는 역의 공간을 확보하는 것과 수서에서 삼성으로 가는 SRT의 분기선을 건설하는 내용을 GTX-C 기본계획에 반영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는 SRT가 GTX-C 노선을 이용해 삼성역~창동~의정부까지 연장 운행하는 것에 반대하던 국토부 입장이 바뀌었다는 걸 보여주는 대목이다.

그래픽=박경민 기자 minn@joongang.co.kr

국토부의 장창석 수도권광역급행철도팀장은 "애초 사업성 검토 결과, SRT의 연장운행이 수요와 효율성 측면에서 사업성이 떨어진다고 판단해 배제키로 했으나, 지역 여론과 균형 발전 가능성 등을 고려해 방침을 변경하게 됐다"고 말했다. 이런 내용은 다음 달 발표될 예정인 GTX-C 기본계획에 포함된다.
실제로 고속철 운행에 대한 국토부의 부정적 입장이 알려지면서 서울 강남구는 물론 수도권 동북부 지역에서는 강한 반발과 함께 기존 예타대로 사업을 추진해야 한다는 요구가 터져 나왔다.

이에 따라 삼성역과 청량리역, 창동역, 의정부역 등 2016년 GTX-C 예비타당성조사 당시 SRT 정차역으로 거론됐던 역은 플랫폼 길이를 현재 계획보다 더 늘리게 된다. GTX가 6량 1편성인 반면 SRT의 차세대 고속열차인 EMU-320은 8량 1편성으로 더 길기 때문이다.

그러나 플랫폼은 기존 계획대로 지하철처럼 출입문과 플랫폼 높이가 같은 고상홈으로 만들어진다. 현재 운행 중인 고속열차는 모두 높이가 낮은 저상홈을 이용하기 때문에 열차에 타려면 계단을 올라야만 한다.

GTX 열차는 6량 1편성으로 운행될 예정이다. [사진 국토교통부]

하지만 앞으로 나올 시속 320㎞대의 EMU-320은 출입문이 저상홈과 고상홈 모두에서 사용 가능하게 만들어지기 때문에 별도의 저상홈을 만들 필요가 없다는 설명이다.

GTX-C 사업은 조만간 기본계획이 확정되면 이후 사업자 선정과 실시설계 등을 거쳐 이르면 내년 말 착공을 목표로 하고 있다. 착공 뒤 완공까지는 통상 5년을 잡는다.

GTX-C 완공 이후 고속철의 운행 시기와 운행 횟수 등은 아직 유동적이다. 장창석 팀장은 "일단 고속철이 다닐 수 있는 기반시설은 준비해놓지만 실제로 운행을 할지, 하게 되면 얼마나 운행할지 등은 완공 시기에 즈음해서 종합적으로 검토가 이뤄질 것"이라고 말했다.

모두 4조 3000억원이 투입되는 GTX-C 사업은 수원~덕정 사이 74.8㎞를 연결하게 되며, 이 중 과천역~창동역 구간(37.7㎞)은 새로 건설할 예정이다. 나머지 과천에서 수원까지는 기존 경원선과 과천선, 그리고 경부선을 함께 사용하게 된다.

강갑생 교통전문기자 kkskk@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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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해방둥이의 삶과 꿈] 제3부 소년의 꿈 (14)

[박도 기자]


▲ 계동 어귀의 계산약국 자리, 현재는 3층에 계산 한의원 대신에 삼선당 한의원이 들어서 있다.
ⓒ 박도


아버지는 한 달여 만에 교도소에서 출소했다. 그때 아버지는 날개를 다친 새처럼 바깥출입도 뜸한 채 방안에서 내가 배달하고 남겨온 신문을 광고까지 죄다 읽으며 지냈다. 내가 학업도 중단한 걸 보시고 크게 충격을 받은신 듯, 당신의 삶의 근거지였던 부산으로 가셨다. 거기서 파지로 과수용 봉투, 화물용 꼬리표, 등을 만드는 일을 하시면서 어머니와 막내동생도 불렀다.

그러자 서울에는 나만 남았다. 나는 거처를 계동 중앙학교 옆으로 옮긴 뒤 자취를 하면서 지냈다.

나는 계동 구역에 조선일보를 배달하면서 동아일보 배달원 김대식과 매일 만났다. 배달 구역도 코스도 거의 같았다. 신문이 나오는 시간도 비슷하기에 늘 우리 두 사람은 앞서거나 뒤서거니 서로 다퉜다. 서로 경쟁 관계였지만 둘 사이는 무척 친했다.

나는 대식을 통해 동아일보 세종로보급소가 여러 면에서 대우가 더 좋다는 사실을 알았다. 우선 배달 부수가 더 많기에 수입이 많았고, 배달원에 대한 사람 대접도 훨씬 좋은 걸 알았다. 하지만 재학생만 배달원이 될 수 있다고 하여, 마냥 부러워할 수 밖에 없었다.

나의 배달 구역 첫 집은 계동 어귀 계산약국이었다. 그곳에서 시작하여 휘문, 대동, 중앙학교로 거슬러 올라가서 원서동 고개를 넘어 다시 아래로 내려온 뒤 창덕궁 사무실에 넣으면 끝이었다. 조간 배달이 끝나면 곧장 창덕궁 숲으로 들어가서 맑은 개울물에 세수도 하고, 가을철이면 산책길에 알밤도 주웠다.

그럴 때 나는 왕족이 된 기분이었다. 서울시민 가운데 몇 사람이나 이른 새벽 창덕궁을 마음대로 드나들면서 궁내 맑은 개울에서 세수를 하겠는가. 문득 사람의 행과 불행도 생각하기 나름 같았다.

설날 해맞이


▲ 백두산 정상에서 해맞이(2005. 7. 촬영).
ⓒ 박도


1962년 1월 1일, 그날 조간 신문은 신년호로 평소보다 세 곱 정도 분량이 많았다. 그래서 평소처럼 옆구리에는 도저히 낄 수가 없어 새끼로 신문뭉치를 묶어 등에 진 뒤 배달구역으로 갔다. 계동 어귀 휘문학교(현, 현대사옥) 담 으슥한 곳에다 신문뭉치를 감춰두고 평소와 같은 양의 신문을 옆구리에 끼고 독자 집에 배달했다.

그때 나의 마지막 배달 장소는 창덕궁 사무실이었다. 겨울이라 배달을 마쳐도 아침 해는 뜨지 않았다. 그날 집으로 돌아가는데 문득 새해 해맞이를 하고 싶었다. 그래서 그 얼마 전에 올라가 본 북악산 기슭 삼청동 산비탈로 올라갔다.

나는 떠오르는 해를 향해 두 손을 모으면서 소원을 빌었다. 그 첫째는 복학을 하여 고교를 졸업한 뒤 교사, 그 둘째는 작가, 그 셋째는 신문기자가 되게 해달라고 빌었다.

당시 서울 북촌은 대부분 한옥이었다. 한옥 대문 틈으로 신문을 넣으면 집안에서 개들이 갑자기 뛰어나와 내 바짓가랑이를 물어 찢어놓곤 했다. 그때 나는 워커(군화) 발로 달겨드는 개 주둥이를 차면서 고함쳤다.

"사람 차별하지 마. 난 다음에 학교 선생님이 되고, 작가도 되고, 그리고 신문기자가 될 거야!"


▲ 동아일보 세종로보급소가 있던 자리로, 현재는 르메이에르 종로타운 빌딩이 서 있다.파워볼엔트리
ⓒ 박도


어느 새벽 배달 길에 동아 대식이는 나에게 언제 복학하느냐고 물었다. 다가오는 1962년 3월에 복학할 예정이라고 하니까, 마침 배달원 자리가났다고 하면서 석간 배달 후에 자기와 같이 보급소에 가자고 했다. 그러면서 꼭 교복을 입고 오라고 했다. 그 말에 내가 쭈뼛 망설이자, 그럼 교모라도 꼭 쓰고 오라고 일렀다.

그날 석간 배달 후 나는 대식이를 따라 청진동에 있는 동아일보 세종로보급소로 갔다. 집에서 교모를 가슴속에 품고 갔다가 보급소 문 앞에서 썼다. 보급소 소장은 새 학기에 꼭 복학을 한다는 조건으로 뽑아주었다. 가난한 서촌 예술인 마을

나는 그토록 소망하던 동아일보 배달원이 되어서 마치 큰 벼슬이라도 한 것처럼 무척 기뻤다. 그때 내 솔직한 심정이었다. 조선일보 계동구역을 사흘 만에 인계하고 동아일보 누하동 구역으로 옮겼다. 동아일보 세종로보급소는 청진동에다 한옥 한 채를 통째로 쓰고 있었다. 그 한옥은 보급소 사무소 겸 배달원들의 무료 숙소로 제공했다.

월말 수금 때는 보급소에서는 특식으로 날마다 지금의 교보문고 자리에 있었던 '복취루'라는 중국집에서 계란빵을 사다가 한 개씩 나눠줬다. 그 빵 맛이 기가 막혔다. 신문 사납금을 다음 달 8일까지 마감하면 2퍼센트의 특별수당을 더 주는 등, 다른 보급소에서는 볼 수 없는 파격 대우였다.

나의 배달구역은 서촌 누하동으로, 그 동네에는 가난한 예술인들이 많이 살았다. 기억에 남는 분으로는 동양화 청전 이상범 화백 댁과 도상봉 화백, 그리고 서양화 천경자 화백이었다. 세 집 모두 동아일보 독자였다. 이상범 화백은 일제강점기에 동아일보에 근무한 분이었기에 본사에서 무가지라 하여 그냥 넣어드렸다.

천경자 화백 댁은 이상범 댁 골목 어귀 두 번째 집으로 초라한 한옥이었다. 나무문패에 본인의 먹으로 쓴 '千鏡子'라는 글씨체가 지금도 기억에 뚜렷하다.


▲ 서촌 누하동 이상범 화백 댁
ⓒ 박도


복학하다

개학식 날, 나는 묵은 교복을 꺼내 입고 윗목에 고이 모셔놓은 책가방을 들고 다시 학교에 갔다. 교복을 입고 책가방을 다시 들자 마치 꿈만 같았다. 개학식에 참석하고자 운동장으로 가다가 농구 코트에서 지난해 짝 철웅을 만났다. 먼저 그가 멀리서 알아보고 달려와 포옹을 하고는 나를 번쩍 들었다가 놓았다.

"복학, 축하한다. 박도!"
"반갑다!"

그날이 내 생애에 가장 기뻤던 날로, 그 순간 눈물이 불쑥 솟았다. 지금도 그날의 일들이 또렷이 머릿속에 새겨져 있다. 그리하여 나의 고교생활은 다시 시작됐다.

나는 고교 시절 무척 어렵게 학교에 다녔지만 중동학교 선생님들에게는 무척 과분한 사랑을 받았다. 국어과 박철규 선생님은 계동에 사셨기에 신문배달 중에도 이따금 만날 수 있었다. 그때마다 나에게 격려의 말씀을 잊지 않았고, 후일 나를 모교 교사로 채용할 만큼 내 앞길을 열어주셨다.

내 인생길에 가장 영향을 주신 분은 고교 시절 홍준수 선생님이시다. 그분에게 2년간 사회 과목을 배웠고, 또 교지 및 신문 편집기자로 곁에서 많은 가르침을 받았다. 홍 선생님이 수업시간 중 틈틈이 들려준 말씀들은 사회에 막 눈을 뜨려는 고교생의 지적 호기심을 풀어주는 샘물이었다.

오로지 '반공'만이 국시였던 그 무서웠던 시절에도 선생님은 대단히 용감하게 자본주의, 사회주의, 공산주의의 배경이나 발달사와 그 장단점을 교육자의 양심에 따라 아주 자세하게 가르쳐주었다.

고2 1학기 중간고사가 끝나고 전교생이 단체로 단성사에서 영화를 본 다음 날 사회시간이었다. 그 영화 제목은 <싸우는 젊은이들>로 6·25전쟁을 배경으로 한 미국 영화였다.

마지막 장면은 미군 병사가 눈이 쌓인 고지에서 몰려오는 인민군들을 기관총으로 신나게 쏘아 죄다 쓰러뜨렸다. 우리들은 그 장면에 기립박수를 치면서 영화관을 나왔다. 그 이튿날 수업시간이었다.

"얘들아, 너희들은 마지막 장면에 기립 박수를 쳤다. 그런데 총을 쏜 병사는 어느 나라 사람이고, 피를 흘리면서 쓰러진 사람은 어느 나라 사람이냐?"

우리들은 아무 대답도 하지 못했다. 내가 일흔이 넘은 입때까지 시민기자 생활을 할 수 있는 까닭은 고교시절 학생기자로 홍 선생님에게 배운 기사 작성법과 편집술 때문일 것이다.

(*다음 회에 이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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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PU GPU 성능 전작 대비 2배 향상
비보의 중저가 스마트폰에 첫 탑재

삼성전자가 중국에서 공개한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 칩 '엑시노스 1080'. 삼성전자 제공


삼성전자가 중국에서 5나노미터 공정 기술로 개발한 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AP)를 발표하면서 최첨단 칩 경쟁에 뛰어들었다.

13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지난 12일 오후 중국 상하이(上海)에서 스마트폰 AP 칩인 '엑시노스 1080'을 공개했다.

AP는 스마트폰의 연산을 처리하는 핵심 부품으로, 중앙처리장치(CPU)·그래픽처리장치(GPU)·모뎀칩 등을 모두 담은 스마트폰의 '두뇌'에 해당한다.

엑시노스 1080은 삼성전자가 처음으로 5나노미터 공정에서 만든 제품이다. 나노미터(10억분의 1미터)는 반도체 회로선폭을 말하며, 이 수치가 작을수록 반도체 크기가 줄고 성능과 전력 효율이 향상된다. 애플은 이미 '아이폰12'에 5나노미터 공정 기반의 AP인 'A14 바이오닉'을 탑재한 바 있다.

삼성전자에 따르면 엑시노스 1080은 전작인 엑시노스 980 대비 CPU와 GPU 성능이 2배 이상 증가했다. 엑시노스 1080은 최대 144헤르츠(㎐)의 화면주사율(1초에 새 화면을 보여주는 횟수)을 지원하기 때문에 이용자들은 부드러운 화면과 더 빨라진 터치 반응 속도를 체험할 수 있게 된다. 갤럭시노트20은 120Hz, 아이폰12는 60Hz 화면주사율을 지원한다.

또 최첨단 인공지능(AI) 기술인 고성능 신경망처리장치(NPU)를 지원해 초당 최대 5조7,000억회의 작업을 수행할 수 있다. 개선된 이미지신호처리장치(ISP)를 탑재해 최대 2억 화소와 6개 카메라를 지원한다. 최신 저전력 DDR5 D램을 돌릴 수 있게 하고 전력 효율성도 높여 배터리 수명도 증가시킨다.

삼성전자가 이번 엑시노스 신제품을 중국에서 처음 공개한 것도 눈에 띈다. 미·중 무역갈등이 장기화하면서 현지 스마트폰 업체들이 부품 수급을 다변화하고 있는 상황을 적극 공략하겠다는 전략으로 해석된다. 미국의 수출 규제로 화웨이의 AP를 담당해온 하이실리콘의 생산은 멈춘 상태다. 오포, 비보, 샤오미 등 다른 중국 업체들도 규제가 확대될 것을 우려하면서 퀄컴 의존도를 낮추는 결정을 하는 것으로 전해진다.

이 제품은 내년 초 출시되는 비보의 새 스마트폰에 탑재된다. 향후 삼성전자는 5나노 공정을 활용한 최상위 AP '엑시노스2100(가칭)'도 선보이면서 중국 업체 공략에 적극 나설 것으로 전망된다. 시장조사기관 카운터포인트리서치에 따르면 지난 2분기 기준 모바일 AP 시장점유율에서 퀄컴(29%)이 1위를 차지한 가운데, 미디어텍(26%)과 하이실리콘(16%), 애플(13%), 삼성전자(13%) 등이 뒤를 이었다.

신동호 삼성전자 시스템LSI사업부 전무는 "엑시노스 1080은 5세대(5G) 이동통신, 온디바이스 인공지능(AI) 등에서 강력한 성능을 발휘한다"며 "최고의 컴퓨팅 성능을 소비자에게 제공할 것"이라고 말했다.

안하늘 기자 ahn708@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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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질랜드관광청의 100% 퓨어 친절 이야기

(서울=뉴스1) 윤슬빈 여행전문기자 = 뉴질랜드관광청은 13일 '세계 친절의 날'을 맞이해 24시간 동안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채널에 '100% 퓨어 친절 이야기' 캠페인을 진행한다고 밝혔다.

이번 캠페인은 뉴질랜드관광청의 슬로건인 '100% 퓨어 뉴질랜드'(100% 퓨어 뉴질랜드)를 리브랜딩해 24개국의 사람들이 따뜻하고 친절한 이야기를 SNS로 전하는 캠페인이다.

각 나라에서 온 24개의 친절한 이야기는 14일 오전 2시부터 1시간마다 1개씩 SNS 채널인 '트위터'에서 24시간 동안 공개한다. 한국에서 전하는 이야기는 단 10분 만에 도로에 쏟아진 유리 파편을 치운 고등학생과 포항 시민들의 사연을 선정했다.

더불어 뉴질랜드관광청 누리집(홈페이지)에서 오후 3시에 한국어로 번역한 13개의 친절한 이야기를 소개한다.

브로디 라이트 뉴질랜드관광청 마케팅 디렉터는 "뉴질랜드와 관련된 콘텐츠가 아닌 이외의 콘텐츠로 SNS 채널의 브랜드를 변경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며 "매일 일어나는 놀랍고 친절한 행동들이 전 세계에 희망과 기쁨으로 전파되길 바란다"고 밝혔다.FX시티

seulbin@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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