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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탕바이 작성일20-11-18 15:01 조회4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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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에서 피임주사를 맞으러 갔다가 간호사 실수로 독감 주사를 맞고 결국 임신한 뒤 장애아를 낳은 산모와 그 가족에게 정부가 1000만달러(약 110억7000만원)를 배상해야 한다는 법원 판결이 나왔다.파워볼실시간

17일(현지 시각) 시애틀타임스에 따르면 워싱턴주 서부 연방지방법원은 최근 연방정부가 산모인 예세니아 파체코와 아이의 아버지 루이스 레무스에게 각각 150만달러와 100만달러, 이들의 아이에게 750만달러를 배상하라고 판결했다.

재판부는 "원치 않는 임신으로 인해 정신적 고통을 받은 부모에 대한 보상이자 아이의 치료비와 교육비 등 제반 비용을 고려한 것"이라고 판시했다. 주사제를 잘못 투여한 이 병원은 연방정부로부터 지원금을 받고 저소득층과 보험이 적용되지 않는 환자들을 치료하는 곳인 만큼 법원은 연방정부에 배상 책임이 있다고 봤다.


/EPA

엘살바도르 난민으로 16세 때 미국에 건너온 여성 파체코는 2011년 9월 '데포프로베라'라는 피임 조절 호르몬 주사를 맞기 위해 시애틀의 한 병원을 찾았다. 이 약물은 약 3개월에 한 번씩 꾸준히 맞아야 피임 효과가 생긴다. 파체코는 이미 레무스와 두 자녀를 낳아 키우고 있어 가족을 부양하기 위해 피임을 결심했다고 한다.

그런데 파체코가 병원에 방문한 당일 담당 간호사는 파체코의 진료 차트를 제대로 보지 않은 채 그에게 데포프로베라 대신 독감 백신을 접종했다. 파체코는 두 달 뒤 다음 접종을 예약하려고 병원에 연락했을 때야 자신이 주사를 잘못 맞은 사실을 알게 됐다. 결국 그는 원치 않는 임신 끝에 여아를 출산하게 됐다.

올해 8세가 된 이 아이는 '양측성 실비우스고랑 주위 다왜소회뇌증'이라는 희소질환을 갖고 태어났다. 뇌 기형의 일종인 이 질환으로 아이는 지능지수(IQ)가 70이고 인지 지연, 뇌전증, 시력 저하 등의 합병증을 겪고 있다.

여성 측 변호인은 "딸아이의 치료를 위해 필요한 천문학적인 의료 비용을 지원받게 돼서 아이의 부모가 기뻐하고 있다"면서도 "정부가 사건 초기엔 책임을 거부하다가 뒤늦게 인정하는 등 가족에게는 길고도 힘든 길이었다"고 말했다.

[최지희 기자 hee@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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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 조성훈 기자] [[Q&A] 여민수, 조수용 공동대표 기자간담회]


카카오 조수용, 여민수 공동대표가 18일 기자간담회를 진행하고 있다./사진=카카오


"카카오는 10주년을 맞아 기술과 플랫폼으로 더 나은 세상과 의미있는 관계를 고민합니다. 관계맺기의 시작은 나를 증명하는 것이어서 신분증을 담는 지갑을 구상했고 창작자와 독자를 연계하는 구독중심의 새로운 콘텐츠 플랫폼도 선보입니다"

카카오 여민수, 조수용 공동대표는 18일 ‘카카오가 준비하는 더 나은 내일’을 주제로 한 기자간담회에서 이같이 밝혔다. 이 날 행사에서 두 공동대표는 ‘지갑’, ‘콘텐츠 구독’, ‘상품 구독’, ‘멜론 트랙제로’ 등 출시를 앞둔 서비스 및 비즈니스 플랫폼 개편 내용과 향후 진행 계획에 대해 발표했다. 이들은 구글의 인앱결제 강제에 대한 우려도 제기했다. 다음은 두 공동대표와의 질의응답.

- 이동통신사나 다른 인터넷 기업도 전자지갑을 내놓는데 카카오 지갑만의 특장점이나 차별점은 뭔가.
(조수용) 카톡은 전국민이 다 자신의 폰에 가지고 있다. 이미 개인화된 내 공간이라는 의미가 있다. 그곳에 지갑이 담기는 것이 자연스럽고 편의성이 증대된다. 지갑을 위해 뭔가 설치하거나 인증서를 위해 세팅하는 게 아니다. 지갑에 담기는 신분증은 블록체인 기술을 활용해 캡처하거나 변조될 수 없다. 일부 우려가 있지만 해킹위험성은 없다고 본다. 인증서가 자기폰을 기반으로 연결돼 누군가 비밀번호 아이디를 해킹해서는 뚫을 수 없다. 카톡의 보안레벨은 높다. 카톡지갑을 쓰면 오히려 오프라인 신분증 탈취같은 위험이 없다.

카카오 조수용 공동대표가 카카오 지갑서비스를 소개하고 잇다. /사진=카카오


- 콘텐츠 구독플랫폼은 기존 미디어 뉴스서비스도 이용할 수 있나.
(조) 콘텐츠 구독 플랫폼은 뉴스나 음원, 게시글 등 디지털세상의 모든 콘텐츠를 대상으로 한다. 누구나 발행하고 큐레이션이 가능한 모델로 내년 상반기 완성된다. 기존 피드 스타일과 달리 이용자가 익숙한 한국형 포털방식으로 보여준다. 물론 포털인 다음은 그대로 유지한다. 컨텐츠를 발행하고 구독하는 과정에서 소정의 후원받거나 월정액을 받을 수 있도록 지갑과 연계한 유료구독 모델도 준비한다. 큐레이터도 소정의 이익을 분배받을 수 있다. 기존 미디어도 전문성이 있으니 창의적으로 이를 활용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

- 구독 서비스는 구글 인앱결제를 염두에 둔 것인가
(조) 구글이 앱안에서 자사만의 결제수단을 강요하는 것은 우리의 문제이기도 하나 많은 창작자 콘텐츠 업계에 영향을 미치는 일이다. 우리 바람은 구글결제 수단이 아닌 다른 결제수단도 다양성있게 존재하는 것이다. 현재 구독모델 구상은 오래전부터 준비해와 구글 인앱결제를 염두에두고 만든 것은 아니다. 기본적으로 다양한 결제수단이 앱안에서 이뤄지길 바라고 고객이 소액이라도 편리하게 결제할 수 있길 바란다.

- 카카오의 상품 구독서비스는 어떤 의미가 있나. 확대 계획은?
(여민수) 구독이나 공유경제로 트랜드가 이동한다. 문제는 이런 추세와 사용자들의 니즈는 많이 올라가는데 반해 과정이복잡하다는 점. 정수기라면 13단계 정도 지루한 과정이 있다. 카카오는 이런 단계를 안전하면서 의미있게 축소했다. 제조사 브랜드의 구독플랫폼은 편리하지 않다. 기간이나 감가상각, 중간수수료 등 ERP(적사적자원관리시스템)가 갖춰져야 구독화가 가능한데 우린 그걸 만들었다. 이용자 면에서도 각종 인증과 신용정보 조회, 서류작성 등 면대면으로 하면 복잡하고 어렵다. 이를 간편화시킨 게 카카오가 다른 구독플랫폼과 차별화한 부분이다. 곧 시작하는 위닉스와 한샘, 바디프랜드 등 렌탈 대표 브랜드를 간편하게 구독하고 가전이나 가구, 자동차 렌털 등으로 확대한다. 구독모델 적용가능한 서비스, 용역도 있다면 가능성을 열어두고 검토할 것이다. 앞으로 동네 커피숍이나 식당도 구독하고 구독권 선물하는 것을 기대한다. 중소상인들에게 기회가 펼쳐져있다.

여민수 카카오 공동대표가 상품구독 서비스와 카카오채널 개편에대해 설명하고 있다./사진=카카오

- 지갑서비스 포함 카톡에서 서비스가 늘어나는데 너무 무거워지고 복잡해지는 것 아닌가
(여) 카톡의 기본적기능은 메시지 수발신이다. 모든 서비스를 추가할 때 기본기능인 수발신이 지체없이 진행하는지 확인하고 진행한다. 본연의 기능을 해칠 가능성이 조금이라도 있다면 수십번 테스트 거친다. 카톡은 전국민이 매일 사용하는 서비스이고 신분증은 카톡으로 가장 쉽게 열어보는 수단인 만큼 사용자의 편의성을 높이는 것이다.

- 2년만에 간담회인데 공동 대표간 의사결정은 어떻게 하나
(조)워낙 다양한 사업이 존재하고 많은 리더들이 있다. 리더들과 논의하고 공동체간의 얽혀있는 이슈들을 토론한다. 논의하다 보면 어느쪽으로 좁혀진다. 아직까지는 두사람 충돌한 것은 없는데, 둘이 의사결정한다기 보다는 많은 리더와 함께 모여 결정하는 구조다.파워사다리
(여) 어떤 주제에 대해 누구든 발제할 수 있고 공동대표도 서로 토론자로서 견해를 주고받고 컨센서스를 만든다.

- 신규서비스를 통한 내년 매출 목표와 사회적 책임에 대한 부분은.
(여) 정확한 매출액 목표는 말하기 어렵다. 채널과 구독서비스를 오픈해 우리가 예상한 방식으로 공급하고 사용자가 불편없이 사용하는지를 테스트한다. 이 과정이 지나면 매출의 윤곽도 잡힐 것이다. 아울러 코로나 시대를 맞아 성장했고 책임감도 무겁다. 많은 서비스를 하고 있고 수익목적도 있지만 비대면 상황에서 많은 분들이 생활하고 비즈니스를 이루는데 도움을 주고싶다.

조성훈 기자 searc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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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일보
더불어민주당을 탈당한 금태섭 전 의원이 18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국민의힘 초선의원 모임 '명불허전' 에서 강연을 하고 있다.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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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을 탈당한 금태섭 전 의원은 18일 서울시장 후보로 출마하는 것을 고민하고 있다고 밝혔다. 또 민주당을 탈당했던 가장 큰 이유에 대해 “진영논리에 편승하며 편 가르기를 했기 때문”이라고 했다.

금 전 의원은 이날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국민의힘 초선 모임 ‘명불허전보수다’ 초청 강연에서 “서울시장 선거는 책임감을 가지고 깊이 고민하고 있다”며 “내가 담당할 역할을 고민해서 감당해야 할 건 감당하겠다. 최종적인 결심을 말하려는 건 아니지만 결심하면 말할 것”이라고 이같이 밝혔다.

그러면서 “내년 서울시장 선거 의미를 말하면 보통의 경우라면 행정가를 뽑는 선거라고 생각한다”며 “서울시정을 이끌기 위한 행정력 경험이 필요하고 임기가 1년이고 가장 정치적인 선거다. 부동산을 비롯해 국민이 고통 겪는 여러 난맥상 등이 행정력 경험 부족인 것 아니겠느냐”고 지적했다.

서울시장 출마를 위해 국민의힘에 입당해야 하는 것 아니냐는 정치권 일각의 생각에 대해서는 “바로 입당하는 것이 도움된다고 보지 않는다”고 말했다. 금 전 의원은 “서울시장 선거 후면 대선의 여러 과정이 있을 텐데 야권이 생각이 다른 부분은 접어놓고 ‘최대공약수’를 찾아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저보고 ‘이거 좀 양보해라’ 하면 그렇게 할 생각이 있다”고 덧붙였다.

금 전 의원은 “도대체 정치가 어떻게 되느냐는 말을 들을 때마다 대답할 말을 찾을 수 없다. 가장 큰 책임은 민주당에 있지만 국민의힘도 대안을 제시하며 견제해야 하는 책임은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그는 “진보와 보수를 나누기 전에 정치의 기본을 지키지 못하고 있다”며 “상식에 맞는 정치, 책임지는 정치를 국민 앞에 못하고 있어 비판을 받고 있다”고 주장했다.



“친일파로 모는 진영논리에 민주당 탈당”


그는 민주당을 탈당했던 가장 큰 이유에 대해 “민주당이 진영논리에 편승하며 편 가르기를 했기 때문”이라고 했다.

금 전 의원은 “지금 국민들은 반대하면 친일파, 토착왜구라 하며 죽창가 부르는 것에 염증을 느끼고 있다”며 “여당인 민주당은 지금 무슨 문제가 생길 때마다 전 정권, 야당, 남 탓을 한다”고 했다.

그는 “민주당 열혈 지지자들은 온라인상에서 정부를 비판하는 기사를 보며 댓글 공격을 한다. 이러다 보면 야권에서도 그런 식으로 싸우자고 한다"면서 "그러나 저는 그런 방식으로는 이길 수 없다고 본다”고 강조했다.

그는 자신의 저서 ‘이기는 야당을 갖고 싶다’를 쓴 이유를 설명하며 “이겨야 할 때 패배하는 것은 무책임하다. 국민의힘 앞에서 이런 말을 하는 것은 국민의힘이 (민주당을) 이겨라, 뒤집으라를 넘어서 보수가 잘하고, 그래서 진보도 긴장하고 여야가 긴장해서 한 발자국씩 나아가자는 뜻”이라고 했다.

이어 “2014년 민주당에서 대변인을 했을 때 당시 민주당과 진보세력은 끝이 보이지 않는 좌절이었고, ‘보수장기집권시대’라는 책도 있었다. 일본의 자민당처럼 보수가 오래 집권하는 시기가 올 것으로 생각했다”며 “콘크리트 지지층과 기울어진 운동장, 이게 진보가 보수를 부러워하며 하는 말이었다”고 했다.

금 전 의원은 “지금은 전세가 완전히 달라졌지만, 진보가 잘해서 뒤집었다고 생각하지는 않는다. 보수가 실수해서 반사 이익적인 측면이 크다”며 “쓴 약을 삼켜야 한다. 외연 확장을 스스로 이루고 통합의 정치를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2016년 민주당 총선, 김종인이 이해찬-정청래 잘라서 승리”

금 전 의원은 “어떻게 이겼는지 얼떨떨했지만, 정치계 대선배가 민주당이 승리한 것은 다른 게 아니라 이해찬과 정청래 의원을 잘라서 이긴 것이라고 했고, 이 분석에 아주 공감했다”며 “당시 이해찬, 정청래 의원은 민주당 주류의 상징과 같은 사람들로, 핵심 중의 핵심을 희생했다. 당시 김종인 (민주당) 비대위원장이 이해찬, 정청래 의원 같은 분을 공천에서 탈락시킬 것이라고 예상하는 사람은 거의 없었다”고 했다.

그는 “당시에 보수가 오랫동안 집권하는데 국민의 싫증도 있었고, 견제를 바라는 심리도 있었다”며 “당시 야당인 민주당은 대안 세력으로 인정 받지 못했고, 발목 잡는 야당이라는게 민주당 이미지였지만 민주당 사람들이 상상하기 어렵고 하지 못할 일을 하니 사람들이 민주당이 변하기 시작했다는 생각을 한 것이 (승리의 원인의) 분석”이라고 했다.



“개인적으로 공수처 반대하지만, 야당은 받아야 했다”


공수처법이 논의될 당시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간사였던 금 전 의원은 “개인적으로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에 강력히 반대한다”고 말했다.

그는 “당시 제일 걱정한 것은 자유한국당(현 국민의힘)이 전격적으로 공수처를 받는 것이었다”며 “정치적·전략적으로 생각하면 야당은 공수처를 받는 것이 상당히 합리적인 선택이었다”고 지적했다.

금 전 의원은 “탄핵이 있었고, 야당이 되면 발언권이 없는 입장이었는데 공수처를 받으면 이미지를 쇄신할 수 있고 민주당도 그에 상응하는 큰 양보를 하지 않을 수 없다”며 “그때 선제적으로 공수처를 받았다면 제도를 설계하는 내용에 야당의 의견을 상당히 반영할 수 있었고, 기소권은 야당 의견을 존중해야 한다고 하면 언론이 야당 의견을 외면하지 않았을 것”이라고 했다.

배재성 기자 hongdoya@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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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산림과학원·한국식품연구원 공동 연구 결과



참나무류 오크통
[국립산림과학원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대전=연합뉴스) 유의주 기자 = 산림청 국립산림과학원은 전량 수입에 의존하던 고급 증류주 숙성용 오크통을 국산 참나무류로 제작하는 데 성공했다고 18일 밝혔다.

국립산림과학원과 한국식품연구원(KFRI)이 국산 참나무류의 부가가치를 높이기 위해 '전통주 숙성용 목통 제작 기술 및 국산화 기반 구축 연구'를 함께 수행한 결과다.

주요 참나무류를 대상으로 오크통의 누수를 막아주는 나무 세포벽 '타일로시스' 함량을 분석한 결과 우리나라에 주로 분포하는 굴참나무, 상수리나무, 신갈나무, 졸참나무, 갈참나무, 떡갈나무 등 6개 수종 모두 이 세포벽을 가지고 있어 오크통 제작이 가능한 것으로 나타났다.

타일로시스는 목재 내 공간에서 물의 이동을 막아주는 충전물질로, 이것이 발달해야 오크통에서 술이 새지 않는다.

타일로시스 함유 비율은 갈참나무, 신갈나무, 굴참나무, 떡갈나무, 졸참나무, 상수리나무 순으로 높았다.

국산 참나무류에서는 적당히 온도가 맞으면 고급 증류주 맛을 결정하는 코코넛, 장미, 바닐라향 등 방향성분 지표 물질도 추출되는 것으로 확인됐다.

연구에 참여한 국립산림과학원 강진택 박사는 "오크통 관련 산업 기반 구축으로 새로운 일자리가 만들어질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yej@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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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재청, ‘효의황후 어필’ 등 5건 지정 예고

18일 보물 지정이 예고된 조선 정조 부인 효의왕후의 한글 글씨. 왼쪽이 '만석군전', 오른쪽이 '곽자의전'. 문화재청 제공


“한글흘림체의 범본(範本)이라 해도 될 만큼 정제되고 수준 높은 서풍(書風)을 보여준다.”

조선 정조(재위 1776~1800)의 부인인 효의왕후 김씨(1753~1821)의 한글 글씨에 대한 전문가들의 평가다. 현재 국립한글박물관이 책으로 소장 중인 이 어필(왕과 왕비의 글씨)이 드디어 국가지정문화재 보물이 된다.

문화재청은 ‘효의왕후 어필 및 함-만석꾼전ㆍ곽자의전’ 등 5건을 보물로 지정하겠다고 18일 예고했다.

지정 예고 대상은 우선 효의왕후 한글 글씨가 담긴 서책 1권과 상자 1개다. 효의왕후는 조카 김종선에게 중국 역사서인 한서(漢書)의 ‘만석군석분’과 당나라 역사책 신당서(新唐書)의 ‘곽자의열전’을 한글로 번역하게 한 뒤 그 내용을 1794년(정조 18) 필사했다. 이 ‘만석군전’ㆍ‘곽자의전’의 본문이 그와 사촌오빠 김기후가 각각 쓴 발문과 더불어 ‘곤전어필(坤殿御筆)’ 제하 책에 담겼고, 책은 오동나무 함에 넣어져 보관돼 왔다.

‘만석군전’은 한나라 때 인물 석분의 일대기다. 벼슬길에 나아가서도 사람들을 공경하고 예의를 지킨 데다 자식들을 잘 교육한 덕에 아들 넷 모두 높은 관직에 올라 녹봉이 만석(萬石)에 이를 정도로 부귀영화를 누렸다는 내용이다. ‘곽자의전’은 당나라 무장 곽자의가 안녹산의 난을 진압하고 토번(오늘날의 티베트)을 치는 데 공을 세워 분양군왕(汾陽郡王)에 봉해졌다는 이야기다. 조선 시대에 곽분양이라는 이름으로 알려졌던 곽자의는 노년에 많은 자식을 거느리고 부귀영화를 누린 인물의 상징이다.


효의왕후의 한글 글씨가 담긴 책 겉면과 책을 보관하는 오동나무 함. 문화재청 제공


효의왕후는 발문에 ‘충성스럽고 질박하며 도타움은 만석군을 배우고, 근신하고 물러나며 사양함은 곽자의와 같으니, 우리 가문에 대대손손 귀감으로 삼고자 한 것’이라고 필사 이유를 밝혔다. 친정 가문의 평안과 융성을 기원한 것이다.

조선 왕후가 역사서 내용을 필사하고 발문을 남긴 사례는 아주 드물다는 게 문화재청 설명이다. 효의왕후 어필이 보물로 지정될 경우 2010년 ‘인목왕후 어필 칠언시’(보물 제1627호)에 이어 왕후 글씨로는 두 번째다.

글씨 자체도 귀중한 자료다. 문화재청은 “효의왕후 어필을 통해 왕족과 사대부들 사이에서 한글 필사가 유행하던 18세기 문화를 엿볼 수 있고, 당시 왕실 한글 서예의 면모도 확인할 수 있다”며 “제작 시기, 배경, 서예가가 분명해 조선 시대 한글 서예사의 기준작으로 삼을 수 있다는 것도 큰 의의”라고 평가했다.

보존 상태도 좋다. 함 겉면에 새겨진 문구 ‘전가보장(傳家寶藏ㆍ가문에 전해 소중하게 간직함)’, ‘자손기영보장(子孫其永寶藏ㆍ자손들이 영원히 소중하게 간직함)’은 가문 대대로 전래됐다는 역사성을 증명한다고 문화재청은 설명했다.


18일 보물 지정이 예고된 고성 옥천사 영산회 괘불도. 높이가 10m가 넘는 대형 불화다. 문화재청 제공


이번에 함께 보물 지정이 예고된 ‘고성 옥천사 영산회 괘불도 및 함’은 1808년(순조 8) 화승 18명이 참여해 제작한 것으로, 화폭 20폭을 붙여 높이 10m 이상 크기로 만든 대형 불화다. 석가여래삼존과 석가의 제자인 아난존자ㆍ가섭존자, 부처 6존으로 구성돼 있고, 석가모니가 영취산에서 법화경을 설법하는 영산회 장면이다. 화기(畵記)에 ‘대영산회(大靈山會)’가 적혀 있다.

전반적으로 18세기 전통 화풍을 계승하고 있지만 색감, 비례, 인물 표현, 선묘 등은 19세기 전반기 화풍이어서 과도기적 양식을 보여준다는 게 문화재청 분석이다.

이번 지정 예고 대상에는 경남 하동 쌍계사가 소장한 목판 3건도 포함됐는데, 문화재청이 비지정 사찰 문화재의 가치 발굴과 체계적 보존 관리를 위해 시행하는 ‘전국 사찰 소장 불교문화재 일제조사’를 통해 발굴해 낸 유물이다.


18일 보물 지정이 예고된 선원제전집도서 목판. 문화재청 제공


예고 대상 중 제작 시기가 가장 빠른 ‘선원제전집도서 목판’은 지리산 신흥사 판본(1579)과 순천 송광사 판본을 바탕으로 1603년(선조 36) 조성된 목판으로, 총 22판이다. 승려 115명이 승려가 제작에 참여했다.

‘원돈성불론ㆍ간화결의론 합각 목판’은 고려 승려 지눌(1158~1210)이 지은 원돈성불론과 간화결의론을 1604년(선조 37) 지리산 능인암에서 판각해 쌍계사로 옮긴 불경 목판으로 총 11판이다. 병자호란(1636) 이전에 판각된 관련 경전으로는 유일하게 전해지는 목판이다.

‘대방광원각수다라요의경 목판’은 1611년(광해군 3) 지리산 능인암에서 판각돼 쌍계사로 옮겨진 불경 목판으로 총 335판의 완질이 전래되고 있다. 1455년(세조 1)에 주조한 금속 활자인 을해자(乙亥字)로 간행한 판본이 저본이다. 조성 당시 역사ㆍ문화적인 시대상을 조명할 수 있게 해 주는 기록 유산이다.

문화재청은 예고 기간 30일 동안 각계 의견을 수렴한 뒤 문화재위원회 심의를 거쳐 예고를 확정한다.파워볼게임

권경성 기자 ficciones@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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