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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탕바이 작성일20-10-17 09:28 조회28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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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힘 세진 지지세력]
장외서 장내로 영역 넓히고 영향력 확대
문파 118운동 전개, 뜻대로 與지도부 유도
태극기 부대는 국민의힘 전대서 세력 과시
[그들만의 아우성]
'자발적인 정치 참여' 긍정적 효과 있지만
"내편만 옳다" 진영논리에 협상·공감 실종
강성 목소리만 통하는 정당 구조 보완해야

문재인 대통령 지지자들이 경기도 성남시 야탑역 광장에서 지난 2017년 4월 대선 후보 집중유세중에 휴대전화 조명을 켜고 문 대통령을 연호하고 있다. /연합뉴스

[서울경제] 장외에서 힘을 발휘하던 ‘정치 팬덤’이 장내로 들어오며 부작용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특정 정치인의 ‘팬심’이 ‘협상파는 소외시키고 강경파만 살아남는 구조’를 고착화시키고 있다는 지적이다.파워볼

대표적인 것이 문재인 대통령의 팬덤으로 지칭되는 ‘문파(文派·문재인 대통령 열성 지지층)’다. 문파를 중심으로 지난 8월 더불어민주당 전당대회 당 대표·최고위원 경선 막바지에 ‘118운동’이 시작됐다. 당 대표로는 기호 1번 이낙연 후보를, 최고위원으로는 기호 1번 신동근 후보와 8번 김종민 후보를 찍자는 캠페인 그대로 실제 결과가 나왔다. ‘팬덤’이 여당 지도부를 결정 짓는 순간이었다. 특징적인 것은 ‘문파’는 실체와 조직이 없다는 점이다. 과거 노사모(노무현을 사랑하는 사람들의 모임)는 지역 대표 등 조직이 있었지만 이들은 온라인과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일부 정치인과 인플루언서들의 메시지를 전파하고 공유할 뿐 구체적인 개인의 면면이 드러나지 않는다. 그럼에도 당 조직의 중심축을 이루며 당 의사결정에 직접 참여하는 역할을 하고 있다. 민주당 안팎에서는 2015년 온라인 당원모집이 결정적인 계기라고 입을 모으고 있다. 방문 또는 우편·팩스로만 낼 수 있었던 입당 원서를 온라인으로 받기 시작한 게 이 시기 즈음부터다. 특히 2016년 새정치민주연합 분당 과정에서 호남세력이 떨어져 나갔고 ‘문재인을 지켜야 한다’는 메시지와 함께 그 공백을 메우며 ‘문파’가 대거 민주당에 들어왔다. 문재인 정부 출범 이후인 2017년 6월 당시 추미애 대표가 2018년 지방선거 공천 경선에 권리당원 투표를 50% 반영하겠다고 결정하고 ‘100만 권리당원 운동’을 펴면서 당원 모집 경쟁은 더욱 불붙었다. 2017년 6월 24만명이던 민주당 권리당원은 6개월 만에 150만명을 넘어섰다.


지난해 8월 서울 여의도에서 열린 8차 태극기 집회에서 지지자들이 박근혜 전 대통령 석방을 촉구하는티셔츠를 판매하고 있다. /연합뉴스

국민의힘도 지난해 초 비슷한 일을 겪었다. 2월 전당대회에서 투표권 행사를 위해 전년도 하반기 이후부터 책임당원 가입 열풍이 불었다. 일부 보수성향의 인터넷 커뮤니티에서는 “자유한국당에 당원으로 가입해 애국세력을 대표로 뽑자” “박사모나 태극기 드신 분들은 오래전부터 자유한국당 당원이었다” “자유한국당 책임당원이 되는 게 지금으로서는 최선의 대안”이라는 글이 꾸준히 올라왔다. 실제 해당 시기 자유한국당 당원은 1만명 가까이 증가했다. 태극기로 지칭되는 이들 팬덤은 한국당 전당대회 기간 전국 합동연설회마다 찾아가 세를 과시했다. 일각에서는 전대 이후 극렬 지지자들의 목소리가 과잉 증폭되면서 지난 총선의 참패로 이어졌다는 분석도 나왔다.

실제 전문가들은 팬덤의 긍정적인 영향을 높게 평가하면서도 과잉 대표성을 경계하고 있다. 신진욱 중앙대 사회학과 교수는 “민주당의 문파나 국민의힘 태극기 세력이 실제 숫자로는 많지 않지만 무시할 수 없게 됐다”며 “특히 정당을 압박하고 목소리를 내면서 정치 효능감이 생겨 더욱 과잉 대표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신 교수는 “참여 욕구와 능력 면에서 긍정적이지만 과도하게 진영화되고 영향력이 비대해진다는 점에서 우려된다”고 진단했다.

물론 장외에서 특정 정치인에 대해 말 그대로의 ‘팬클럽’ 활동에 그치는 경우도 많다. 문파 역시 팬클럽에 따라 정당 가입보다는 시민사회로서의 목소리를 더 중요시하는 경향이 있다. 문파에 정통한 관계자는 “시민사회 수준으로 활발한 자원봉사를 추구하는 팬클럽과 정당에 가입해 일종의 당의 하부조직으로 움직이는 경우는 분명히 차이가 있다”고 지적했다. 보수진영도 마찬가지다. 지난해 9월 당시 황교안 자유한국당(국민의힘 전신) 대표의 이른바 ‘짤’이 온라인상에서 유행했다. 황 전 대표가 당시 조국 법무부 장관 후보자의 사퇴를 촉구하며 청와대 앞에서 삭발하자 SNS에 삭발 모습을 합성한 패러디물이 쏟아졌다. 지지자들은 영화 ‘터미네이터’ 포스터에 황 전 대표를 합성했고 황 전 대표의 얼굴에 수염과 구레나룻을 넣어 야성적인 모습을 연출했다. 정당 집회에 동원력을 과시하는 것과 다른 특징을 나타낸 것이다.

이 같은 현상은 국내 정치의 고질이었던 자발적인 정치 참여의 부재를 극복할 수 있다는 점에서 긍정적인 평가를 받고 있다. 과거 정치인이나 정당의 활동에 참여하는 사람은 대다수가 ‘동원’된 이들이었다. 과거 후보자 합동 연설회 때 무더기로 유세장에 입장해 특정 후보의 연설이 끝나면 썰물처럼 빠져나왔던 그 ‘지지자들’은 모두 일당을 받고 고용된 사람이었다. 동원에 의한 정치는 돈 선거 문제로 이어졌고 돈 선거는 또 다른 정치 부패와 연계됐다. 이내영 고려대 정외과 교수는 “정치 정보의 소비자였던 개별 시민이 주도적으로 정치 활동을 이끌어갈 수 있게 됐다”며 “정치 결집과 정보 형성의 주체가 변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문제는 ‘팬덤’이 정당을 집어삼키면서 부작용이 발생한다는 점이다. 신 교수는 “시민 사회의 의식이 높고 제도 정치가 강한 유럽의 경우 검증된 정당을 놔두고 비공식적 정치세력이 부각되는 양상이 미국과 한국에 비해 현저하게 약하다”며 “유럽 선진 민주주의 국가에서는 정당 제도가 촘촘해 시민의 의견수렴이 활발하다”고 진단했다. 그는 “한국은 정당 신뢰성이 낮고 사회참여를 위한 단체도 마땅치 않다 보니 인터넷과 전화, SNS를 통해 온라인상으로 강한 의견을 드러내는 경향이 있다”고 말했다. 특히 그는 “열성 지지층을 당원으로 유입하는 방식이 아니라 의사결정 구조를 다원화·다층적으로 만들 필요가 있다”며 “당의 권력을 분산시켜 협상 가능성과 권력 집중 예방 효과를 높일 수 있어야 한다”고 조언했다.
/송종호·김인엽기자 joist1894@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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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ans watch batting practice before Game 5 of a baseball National League Championship Series between the Los Angeles Dodgers and the Atlanta Braves Friday, Oct. 16, 2020, in Arlington, Texas. (AP Photo/Eric Ga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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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모르는 곳에서 조금씩 세상을 바꿔가고 있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담아 [널리] 전합니다. 네번째 주인공은 시각장애인들에게 대화의 장을 열어준 ‘봄그늘’과 그 중심에 서 있는 마음보듬사입니다.


어둠 속으로 향했다. 그 안에 앉아 기다리던 이는 자신을 ‘좋은’이라고 소개했다. 그는 내게 어떤 이름으로 불리길 원하냐고 물었고 나는 ‘낙엽’이라고 대답했다. 별다른 이유는 없고 그냥 이제 가을이어서. 얼굴도 이름도 긴장한 표정도 머뭇대는 몸짓도 암흑에 가려 보이지 않았다. 이 공간에서만큼은 진짜 내 모습을 드러낼 수 있을 것만 같았다. 그렇게 우리의 대화는 시작됐다.

블라인드 마음보듬은 이렇게 이뤄진다. 빛이 완전히 차단돼 모든 게 사라진 까만 세상에서 속엣말을 털어놓으면 된다. 그럼 마음보듬사의 공감과 위로가 이어진다. 그들은 시각장애인 상담사다. 어둠이 익숙하기 때문에 목소리에 묻어난 진심에만 집중한다. 이 프로젝트는 2017년 11월 20대 초반 대학생들이 처음 구상해냈다. 앞이 보이지 않지만 제각기 무궁무진한 가능성이 있을 텐데, 시각장애인들의 일자리가 헬스키퍼(국가자격안마사)에 한정되는 게 이상했다. 스트레스에 시달리면서도 참기 바쁜 요즘 사람들을 돕고도 싶었다. 이름은 ‘봄그늘’로 지었다. ‘마음을 보다’ ‘당신의 마음에 따뜻한 봄을’이라는 두가지 의미를 담았다.

지금은 봄그늘 팀원 다섯명이 사업을 운영하고 열명의 마음보듬사가 일을 한다. 봄그늘 덕에 날개를 단 마음보듬사들은 아픈 사정을 품고 찾아오는 사람들을 토닥이며 또 다른 변화를 이끌고 있다. 우리는 지난 12일 봄그늘 대표 조은기(25)씨와 팀원 유연수(24)·한아름(22)·유혜수(22)씨, 마음보듬사 ‘좋은’(별칭·26)씨를 만나 ‘어둠 속 대화’가 특별한 이유를 물었다.파워볼

계속된 물음표, 느낌표가 된 순간
봄그늘이 가장 공을 들인 건 마음보듬사를 양성하는 과정이었다. 팀원들은 여러 전문 상담사들을 만나 자문을 구했고 탄탄한 교육 커리큘럼을 만들어냈다. 그리고 시각장애복지관과 자립생활센터 등을 찾아 이 일이 갖는 가치를 알리며 함께 미래를 그려나갈 사람들을 모았다.


서울대학교 재학생인 봄그늘 팀원들은 매주 2번씩 모여 더 나은 서비스를 위한 회의를 한다. 마음보듬을 신청하는 고객이 있을 때면 현장에 가서 스태프 역할까지 자처한다. 하나부터 열까지 이들의 손을 거쳐 완성되는 일이다. 봄그늘 제공

그때 봄그늘의 손을 잡은 다섯명의 시각장애인 중 한명이 바로 좋은씨다. 그는 2017년 8월 양쪽 시력을 완전히 잃었다. 지금은 못보는 얼굴들이 아름다웠다는 걸 애초에 몰랐다면 나았을까. 20대 초반 시작된 장애인의 삶은 절망스러웠다. 하지만 살아내야 했다. 먹고 걷고 읽는 모든 일을 새로 배우기 시작했다. 그러던 중 주변의 권유에 호기심을 가졌던 일이 직업이 됐다.

그는 “저라는 사람도 할 수 있을까라는 의문을 가지고 시작했던 것 같아요. 나이가 어리다 보니 누군가를 상담해주는 일이, 진심으로 공감하며 다가가는 게 가능할까 싶었거든요. 교육을 받으면서도 머리로는 이해가 되지만 실제 현장에서 잘 구현해낼 수 있을까 하는 의문점이 생겨 어려웠죠”라고 회상했다.

첫 고객을 만날 때까지 그의 머릿속에는 물음표가 가시지 않았다고 했다. 좋은씨는 “지금 생각하면 아주 어설펐죠. 엄청나게 버벅댔고요”라며 웃었다. 예정된 상담 시간이 다 끝나갈 때까지 마음속 불편함은 가시지 않았단다. 아무것도 해주지 못한 것 같다는 생각에 후회가 물밀 듯이 밀려왔다. 그런데 그날 그에게 고민을 털어놨던 고객의 후기는 생각보다 훨씬 좋았고 조금씩 자신감이 붙기 시작했다.

어둠 속에서 찾아낸 가능성
상담을 마치고 나온 고객들은 모두 후련한 표정을 짓고 있었다. 서러웠던 마음을 누군가 이해해준 건 처음이라며 한동안 눈물을 쏟다가 집으로 돌아간 사람도 있었다. 봄그늘과 마음보듬사들이 느끼는 가장 큰 성취였다. “학업과의 병행으로 버거운 와중에도 저희에게 1순위는 이 프로젝트예요”라고 해맑게 말하는 봄그늘 팀원들에게는 특히 그랬다.


학업고 병행하는 일이 고단하다고 말하면서도 1순위는 언제나 봄그늘이라고 말하는 팀원들. 마음보듬사들은 이들의 열정을 느끼기에 무한한 신뢰를 줄 수 있다고 말했다. 봄그늘 제공

아름씨는 “상담을 받은 뒤에 ‘나를 돌아볼 수 있었다’는 말씀을 해주시는 분들이 굉장히 많아요. 내가 모르던 나의 모습을 알게 되고 평소에 내가 스스로에게 가혹했다는 걸 깨닫는 거죠”라며 “지인에게도 추천하고 본인도 재방문하면서 내 마음을 다독이는 습관을 가지게 됐다는 분이 계셨어요”라고 말했다. “마음보듬이 진짜 아픈 마음을 치료하고 있구나, 더 나은 세상을 만들고 있구나 하는 느낌을 받았어요”라며 혜수씨도 말을 보탰다.

연수씨 역시 이 일을 계속하게 되는 원동력을 같은 곳에서 찾았다. 그는 “병원 상담에 거부감을 느끼시는 분들이 많아요. 심리적인 장벽 때문에요. ‘나한테 문제가 있는 건가?’ ‘내가 아픈 사람인가?’라는 생각에 상담이 필요하다는 사실을 인정하지 않는 거죠”라며 “마음보듬을 받고 난 뒤 ‘평가받는 느낌 없이 온전히 내게만 집중할 수 있었다’고 하시는 분들을 늘 봐요. 저희가 추구하던 가치가 잘 전달되고 있구나라는 걸 느껴요”라고 했다.


블라인드 마음보듬 서비스를 이용한 고객들이 남겨준 후기. 고민을 어둠 속에 내려놓고 나온 이들은 "가족이나 절친한 친구에게도 하지 못했던 말을 속 시원히 할 수 있었다"며 후련해했다. 봄그늘 인스타그램

가능성은 여러 곳에서 확인되고 있다. 은기씨는 “올해 초부터 강남에서도 서비스를 시작했어요. 프로젝트의 확장 가능성이 다시 한번 확인되는 느낌이더라고요”라며 “한국장애인고용공단 등 국가 차원에서 주도하는 공모전에 당선됐을 때는 마음보듬사라는 직업이 유망하다는 걸 공적으로 확인받은 것 같아서 좋았어요. 가장 의미 있는 성과가 아닐까 합니다”라고 전했다.

“누군가에게 필요한 존재가 됐다”

3년차 마음보듬사 좋은씨. 양쪽 시력을 잃고난 뒤 절망밖에 없었던 그의 삶을 다시 밝혀준 건 바로 이 일이었다. 그는 인터뷰 내내 마음보듬사로서 갖는 자부심을 보여줬다. 최민석 기자

좋은씨에게 마음보듬사로 일한 3년 동안 가장 기억에 남는 순간을 꼽아달라고 했다. 그는 “되게 많은 장면이 떠올라요”라며 아주 잠깐 말을 멈췄다. 그리고는 이내 가장 최근에 찾아왔다는 한 고객의 이야기를 꺼내놨다. 유난히 긴 장문의 후기를 남긴 고객이었는데, 거기에는 ‘좋은이라는 사람을 만나서 행복했습니다’라는 인사가 적혀있었다고 한다. 좋은씨는 감격스러운 듯한 목소리로 말을 이어나갔다.

“저는 장애를 갖기 전에도 자존감이 낮았거든요. 앞이 안 보이고 나서는 정말 심각했어요. 앞으로 직업을 갖는 건 둘째치고 비장애인과 섞여 일상을 누릴 수 있을까 하는 걱정이 있었죠. 근데 나도 누군가에게 필요하고 힘이 되는 존재가 될 수 있구나 라는 생각이 번뜩 들더라고요. 열정에 또 다시 불을 붙여주는 계기가 됐어요. 앞으로도 잊지 못할 것 같아요.”

마음보듬사라는 이름을 갖기 전과 후, 완전히 다른 삶을 살고 있다는 좋은씨에게 한번 더 물었다. 이 일이 그에게는 어떤 의미를 갖는지. 그는 아주 당당한 목소리로 “제 프라이드죠”라고 했다. 그러면서 “마음보듬사가 된 이후에 사람들을 만나 이야기하는 일이 즐거워졌어요. 그 과정에서 자신감까지 회복했고요. 장애의 유무를 떠나서 저라는 사람 자체가 바로 서게 된 계기가 아닐까 해요”라고 덧붙였다.

“봄그늘인데 못 믿을 이유가 있나요?”
봄그늘과 마음보듬사. 지금까지 함께 달려온 이들에게 서로의 존재는 남달랐다. 두시간 남짓한 인터뷰 동안에도 서로를 존중하는 마음이 온전하게 전해질 정도였다. 은기씨는 처음 봄그늘에 합류했던 신입 시절 이야기를 문득 꺼냈다.

“마음보듬사 선생님께서 제게 무한 신뢰를 주시더라고요. 사실 어떻게 보면 모르는 사람이나 다름없잖아요. 그래서 제가 직접 여쭤봤죠. 어떻게 그러실 수 있는지. 그랬더니 선생님께서 ‘봄그늘 일원이시잖아요. 제가 신뢰를 못 드릴 이유가 있나요?’라고 하시더라고요. 그 말을 듣고 우리가 밟아가는 발걸음이 작은 게 아니구나, 이분들의 삶을 송두리째 바꿀 수 있는 일이구나 하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한 마음보듬사는 봄그늘을 이야기 하며 "한줄기 빛과 같은 사람들"이라는 표현을 썼다고 한다. 그만큼 이들의 관계는 특별하다. 최민석 기자

연수씨도 마음보듬사를 향한 고마움을 전했다. 그는 “학생들이 운영하는 사업이다 보니 수익성이 크진 않아요. 그럼에도 함께하는 이유는 이 일에 대한 확신 때문일 거예요”라며 “이 일을 하면서 새로운 자신의 모습을 발견한 분도 있고 처음으로 가족들에게 용돈을 줬다며 우는 분도 계셨어요. 저희가 시작한 프로젝트로 선생님들도 치유를 받는 것 같아서 오히려 감사드려요”라고 했다.

“이 사람들이라면 믿을 수 있어요.” 좋은씨는 말했다. 시각장애인이 된 후 얼마 되지 않아 만난 사람들이었다. 다시 일어설 수 있도록 자신을 이끌어 준 일등공신이라며 그 따뜻한 이야기를 털어놨다. “예전에 한 팀원들이 마음보듬사들을 생각하면서 눈물을 보이시더라고요. 그때 진짜 우릴 위해 힘쓰고 있다는 걸 느꼈어요. 소위 말하는 스펙 쌓기로 이 일을 하는 게 아니라 진심으로 우릴 대하고 있고, 진심으로 이 일이 잘되길 바라고 있구나 라고요.”

우리가 바라는 특별한 변화

봄그늘은 블라인드 마음보듬 프로젝트가 천천히 조금씩 세상을 바꿔갔으면 좋겠다고 했다. 고단한 삶에 치여 힘든 사람들이 그 짐을 내려놓을 수 있는 공간이 되길, 주변의 시선과 업무의 한계에 부딪히는 시각장애인들의 선택지가 넓어지길. 최민석 기자

어둠 속에서 벌어지는 대화의 장. 조금 다르지만 아주 특별한 그 시간들이 어떤 변화를 가져오길 이들은 바랄까. 아름씨는 “지금 사회에서는 성별이나 정체성, 외모, 장애 같은 요소들을 바탕으로 누군가를 마음대로 평가하곤 하잖아요. 그런 차원에서 블라인드 마음보듬이 새롭고 희망적인 역할을 했으면 좋겠어요”라고 했다. 은기씨 역시 “스트레스를 안고 사는 현대인들에게 적절하고 캐주얼한 해결법이 됐으면 좋겠어요. ‘아 스트레스 받네. 마음보듬이나 받으러 가야지’라는 말이 자연스럽게 나오는 사회가 오지 않을까요?”라며 미소지었다.

어둠 속에서 누구보다 자유로울 좋은씨도 비슷한 생각이다. 그는 “어떤 식으로 들릴지 모르겠지만 마음보듬을 받으러 오시는 분들의 문제나 아픔을 모두 해결해드릴 순 없어요. 하지만 적어도 같이 공감하고 아파하고 문제 해결의 단서를 찾는 데 도움을 드릴 거예요”라며 “어둠이라는 건 한없이 무섭거나 빨려 들어가는 존재가 아니에요. 그냥 나를 돌아볼 수 있는 하나의 또 다른 세계라고 생각해주셨으면 좋겠어요. 그 속에서 저희가 함께 걸어가고 있다는 것도 알아주시면 좋겠고요”라고 말했다.

팀원들이 하나같이 입을 모아 강조한 건 장애인들에 대한 인식 개선이었다. 은기씨는 “장애인들이 수혜적인 존재로 여겨지는 경우가 많아요. 무조건 도움을 받아야 하는 사람이라는 시선이 있는데 그러지 않았으면 좋겠어요. 오히려 이들이 누군가를 위로하고 지지하고 가치를 부여해줌으로써 ‘우리에게 큰 도움을 주는 존재구나’라는 걸 모두가 느꼈으면 해요”라고 강조했다.

“저희도 이 일을 하기 전까지 시각장애인들의 삶에 대해 이렇게 가까이 들여다보고 소통한 적은 없었어요. 그만큼 장애인과 비장애인이 분리된 채 살아오는 거죠. 사실 그분들도 각자 굉장히 다양한 삶을 살고 있어요. 각자의 역량이 다 다르고 상담사로서의 능력이 뛰어나신 분들이 많아요. 모두가 직업을 선택하는 데 있어서 허들이 없었으면 합니다. 저희는 그분들이 자유롭게 선택한 삶을 영유할 수 있는 사회를 위해 달리고 싶습니다.”

▼ 영상으로 보는 봄그늘과 마음보듬사 ‘좋은’의 이야기


문지연 기자, 촬영·편집=최민석 김다영 기자 jymoon@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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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호규 기자]



가을은 하늘이 높고 말이 살찐다는 '천고마비'(天高馬肥)의 계절이다. 그러나 인간도 가을철 몸무게 증가를 피해갈 수는 없다.

17일 의료계에 따르면 날이 선선해지면서 식욕이 당기고 체중이 늘어나는 건 더 추워질 날을 대비해 몸에 지방층을 쌓으려는 인류 진화의 결과다.

외부 온도가 떨어지면 인간은 체내 장기를 보호하고 체온을 유지하기 위해 상당히 많은 에너지를 소모한다. 조상들은 오랫동안 겨울철에 먹을 것을 찾지 못했고, 이에 대비하기 위해 우리 몸은 가을부터 몸안에 지방을 비축하는 방향으로 진화했다.

그러나 현대 인류는 적정 온도의 쉼터를 곳곳에 마련해 더는 겨울철 에너지 소모를 걱정하지 않게 됐다. 또 음식은 부족하기는커녕 과잉이 문제가 되는 시대다.

문제는 환경이 이렇게 변했다고 해서 날이 추워지면 몸에 지방을 채우는 몸의 본능이 사라지지는 않았다는 점이다. 인류 진화 속도가 문명 발달을 못 따라간 것이다.

그렇다면 말과 덩달아 살찌지 않기 위해서 어떻게 해야 할까?

과식을 불러 비만을 초래하는 대표적인 습관은 불규칙한 식사다.

한동안 음식을 먹지 않다가 갑자기 먹게 되면 필연적으로 과식을 하게 된다. 이에 따라 소화작용이 원활하지 않게 이뤄지고, 지방 축적률이 더 높아지게 된다.

그렇다고 다이어트 보조제에 지나치게 의존하는 건 금물이다. 간단한 운동이라도 병행해 체내 근육을 단련하는 게 중요하다.

서울대학교 가정의학과 박민선 교수는 "비만을 치료한다는 근거가 있는 약물조차도 장기적으로는 별로 효과가 없다"고 말했다.

다이어트 보조제는 식욕을 억제하는 기전을 갖고 있다. 체내 근육이 부족해 신체 활동량은 줄어든 상태에서 약을 끊으면 식욕이 다시 올라와 더 빠르게 살이 찐다는 것이다.

특히 올가을은 비만인이 더욱 취약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확산하고 있는 만큼, 체중 증가에 더욱 유의해야 한다.

박 교수는 "비만은 혈관 내 지방 축적을 유발해 혈류를 타고 돌아다니는 면역물질의 원활한 소통을 방해한다"며 "이에 따라 코로나19 등 외부 바이러스에 취약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사진=연합뉴스)

이호규기자 donnie@wow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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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라임자산운용 사태의 주범으로 지목된 김봉현 전 스타모빌리티 회장이 현직 검사에게 접대하고 야권 인사에게도 로비를 벌였다고 주장했습니다.

또 검찰이 짜맞추기 수사를 하고 있다며 역공을 폈습니다.

이준삼 기자입니다.

[기자]

김봉현 전 회장은 옥중 입장문을 통해 지난해 7월 전관 출신 A변호사를 통해 현직 검사 3명에게 천만원 상당의 술 접대를 했다고 주장했습니다.

또 회식 참석 당시 추후 라임 수사팀에 합류할 검사들이라고 소개를 받았는데 실제 1명은 수사팀에 참가했다고 말했습니다.

검찰이 전관 변호사를 통해 특정 정치인이 사건에 관련이 있다는 진술을 하라고 협박하기도 했다는 주장도 폈습니다.

"전관인 A변호사가 서울 남부지검의 라임 사건 책임자와 얘기가 끝났다며 여당 정치인들과 청와대 강기정 수석을 잡아주면 윤석열 (검찰 총장에) 보고 후 보석으로 재판을 받게 해주겠다"고 말했다는 겁니다.

반면 야당 정치인들을 상대로 한 로비 활동은 수사가 제대로 진행되지 않았고 주장했습니다.

김 전 회장은 "라임펀드 청탁건으로 검사장 출신 야당 유력 정치인과 변호사에게 수억원을 지급했고, 우리은행 행장과 부행장 등에도 로비했다"며 "(검찰) 면담 조사에서 얘기했는데도 수사가 진행되지 않았고 오직 여당 유력 정치인들만 수사가 진행됐다"고 말했습니다.

A변호사와 로비대상으로 지목된 야당 정치인 등은 이런 주장을 일제히 부인했습니다.파워볼

서울남부지검은 "현직 검사와 수사관 등에 대한 비리 의혹은 지금까지 확인된 바 없는 사실"이라며 "신속하게 사실관계를 파악한 후 필요한 조처를 하겠다"고 말했습니다.

연합뉴스TV 이준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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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기사는 언론사에서 사회 섹션으로 분류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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